3/16/2016

어제는 숙제처럼 영화 동주를 보고
마트에서 도시락 재료들을 사서
집으로 걸어왔다.
오는 길에 만난 꽃집 앞에는
철 이른 수국들이 만개해 있었다.
봄꽃 보다도 더 봄 같은 건 밤공기였다.
뭔가 다른 국면을 맞이한 것만 같은 공기.
느릿느릿 걸으며 엔비티 노래들을 들었다.
그간 타인으로부터 아니, 타인에 대한 내 태도에서
비롯된 복잡한 마음들이 차분해지고.
이 계절동안 하고싶은 일들을 떠올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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