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겨울 제주를 만났다
32년만의 폭설과 항공대란
그 속에 있었다.
추위에 카메라 배터리는 자꾸만 방전이 되고,
눈보라 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도로가 통제되어 예약해둔 숙소에도,
가보고 싶던 몇몇 곳에도 갈 수 없었다.
아수라장이 따로 없는 공항에서 지겨운 시간을 견디고
그나마 운 좋게 돌아와 출근을 했다.
누군가는 최악의 제주여행이라고 말했고,
뉴스에는 연일 최악의 한파, 최악의 폭설,
최악의 항공대란이라 보도됐다.
그러나.. 설국이 된 제주는 더없이 아름다웠다.
나는 믿을 수 없는 풍경 안에 내내 행복했다.
차라리 공항이 며칠 더 폐쇄됐더라면
맘 편히 좀 더 고립될 수 있었을까..
유난히 여독이 큰 여행이다..
추웠지만 춥지 않았고,
고립됐지만 고립되지 않았던 날들..
그립다.
그립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