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욕심 안내겠다며 필카 하나 들고 간 여행이었지만.
그런데도 이국적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질 때면
마음이 조급해지기 일쑤였다
특히, 버진아일랜드에 잠시 머물때가 그랬다.
유일하게 혼자 무리에서 나와 연신 셔터를 눌러댔었다
바다 한가운데 자라고 있는 나무도, 이 작은 섬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현지인들도 필름에 모두 담아오고 싶었다.
다음엔 와볼 수 없을 거란 생각에 더 기록해 두고 싶었던 것 같다.
여행동안 고작 4롤을 찍었는데 그 중 이곳에서만 한롤을
모두 써버렸을만큼 집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 현상을 해보니.. 그 4롤 중 유일하게
버진아일랜드에서 찍은 사진만이 필름에 기록되지 않았다.
필름이 제대로 감기지 않았던 모양..
필카를 사용한 지난 8년 동안 이런 실수는 첫 롤 이후 처음이다.
참 얄궃은 상황에.. 잠시 엄청난 허탈함에 빠졌지만
돌이켜보니 모든 여행엔 늘 변수가 있어왔다.
날씨도 타이밍도 모든게 완벽한 여행이었는데..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나
지금 조금 아쉬운 건, 내가 본 비현실적으로 아름답던 그 섬의 풍경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눌 수 없다는 것이다.
그치만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오겠지. 그땐 필름 잘 감아야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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