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다녀왔다.
작품보다도 작가를 만나고 싶었던
전시가 있었다.
바람과는 다르게 전시실에
그는 보이지 않았다.
작가가
모든 계절 동안 바라본 한 나무가 서있었다.
땅에 뿌리를 내리는 나무의 모습처럼
액자는 벽이 아닌 바닥에 세워져 있었다.
그가 천천히, 사려 깊게 지켜보았을 나무가
그렇게 서있었다.
작가는 만날 수 없었지만.. 달력으로 제작된 도록을
선물 받듯 사들고 나왔다.
상상마당으로 자리를 옮겨
비포선라이즈의 감독이 12년간 찍은 영화로
화제가 된 보이후드를 봤다.
기승전결 없이 한 소년의 성장기를 시간의 흐름대로
담고 있는 이 영화는.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았고. 여운이 남았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이정 언니를 떠올렸다.
영화 속 마지막 대사는 대학교 신입생인 나에게,
그녀가 해줬던 말과 같았다..
그 시절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줬던 이정.. 보고싶다.
그리고,
이장혁 & 강아솔의 공연.
북페어의 일환으로 마련된 소규모 공연이었다.
일찍 예매한 덕분에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지만
멀리라고 해도 인원이 6-70여명 쯤밖에 안 되는
작은 공연이었다.
첼로 하나, 젬베 하나 그리고 이장혁의 기타 연주와 노래.
그의 목소리는 실제로 들으니 더 쓸쓸했다.
노래를 듣는 내내 아팠다.
마지막 곡은 스무살. 앵콜곡은 절룩거리네.
두 곡 모두 나에게도 많은 사연이 담긴 곡이다.
강아솔은 목소리만큼이나 맑은 사람 같았다.
꽤나 빽빽한 일정으로 홍대를 누비고
대전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괜히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그 감정은 꿈으로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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