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날.
어느새 마지막 날이다. 밤새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고
무작정 숙소를 나섰다. 일주버스를 타볼까하고 기다리던
정류장에서 대평리 종점까지 가는 시내버스를 발견했다.
그리고 금세 도착한 버스에 신이나 대평리로 향했다.
이곳이 장선우 감독이 운영한다는 물고기 카페가 있는 곳이란 건
와서야 알았다. 마을을 모두 둘러보는데에는 삼십분이면 충분했다.
풍광이 좋은 곳엔 콘크리트 건물 여러동이 지어지고 있었다.
갈대처럼 생긴 식물이 지붕밖으로 펄럭이고 있는 곳이 바로 물고기 카페였다.
뎅유자차 한잔을 시켜놓고 비치된 사진집 한권을 보고는
한시간에 한 대 있는 마을버스를 타고 중문으로 나왔다.
1100도로 버스를 타기 위해서였다. 한라산은 언젠간 꼭 한번 가고싶지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가까이에 가보고 싶은 마음에 1100고지까지
오르는 이 버스르 타보기로 한 것이다. 버스 밖으로 보이는 한라산이 점점
수평 시야로 들어온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까마귀가 등장했다.
다시 공항으로 오는 길은 참 쓸쓸했다. 무언가 그리웠다. 집도 가족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더 머무르고 싶단 생각도 오늘은 들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본 달이 참 예뻐서 감탄했는데, 그게 보름달이었다는 건
지금에야 깨달았다. 좀더 가까운 거리에서 빌고픈 소원이 있었는데 말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